음식

[스크랩] [마늘쫑 장아찌]만들어 놓으면 마음이 든든하다.

행복 뚜엣 2012. 2. 3. 16:40

 

 

 

 

지방이 고향이라서 말 그대로 촌사람이었는데 드디어  서울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학교 앞에 하숙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살게 되었다.  하숙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하숙집에서 나오는 밥을 먹는 것도 고역이다. 물론 나중에 말을 들어 보니 하숙집에 따라서 성의껏 반찬을 해주는  집도 있기는 한 것 같다.

 

여하튼 하숙집 입장에서는 욕을 먹지 않으려고  기본적으로  올려 주는 반찬이 있다. 내가 있던 하숙집에서는 계란 부침,  소고기 장조림 약간(?), 장아찌 등등이다. 이런 반찬을 기본으로 깔고 김치찌개나  국 한가지 정도 나오는 것 이다. 반찬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몇년 이런 성의없는 반찬들을 먹으면 하숙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도 고통이다. 항상 예측 가능한 반찬이 나오기 때문이다.

 
열이 받기  시작하면서 불평들을 헤대다가 서서히 불만 세력을 규합하기 시작하면 하숙으로 이골 난 아줌마가 눈치를 채버린다.

 

학생들이 다른 하숙집으로 옮겨 갈 분위기가 감지되면 그날 저녁은 삼겹살 파티를 열어 준다. 하숙하는 학생들이 모두 모여서 고기를 구우면서 하숙집 아줌마가 따라 주는 소주 한잔하면 언제 그랬는지 다 잊어 버린다. 그 당시 우리는 마음 착한 닭머리를 가진 학생 이었음이 확실하다.

 

이렇게 머나먼 미국 땅에서 살고 있어도 ‘계란 후라이’라도 보면 아줌마 생각 납니다.

 

 

 

 

마늘쫑 Stem of Garlic …… 1kg


다시 국물 Broth …… 1컵


간장 Soy Sauce …… 2컵


식초 Vinegar …… 1컵


설탕 Sugar …… 1컵

 

 

 

 

다시 국물(Broth) 만들기

 

재료_다시마 3장, 표고 버섯 6개, 멸치 필요량

 

 

1_냄비에 물 5컵과 다시마, 표고 버섯, 다시용 멸치를 넣고 끓인다.

 

2_물이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끓도록 한동안 둔다.
 
3_어느 정도 국물이 우러났다 싶으면 불을 끄고 식힌다.
 
4_건더기를 모두 걸러 내면 다시 국물 완성이다. 


 

 

1_완성된 다시 국물에 분량의 간장, 식초, 설탕을 넣는다.

 

2_이렇게 섞은 국물을 팔팔 끓이면서 생기는 거품은 걷어 준다.

 

3_마트에 가서 마늘쫑은 굵고 연한 것을  사서 깨끗이 씻는다.

 

4_세척한 마늘쫑은 다듬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물기를 제거해 놓는다.

 

5_준비한 용기에 마늘쫑을 담고  준비해  놓은 간장을 부어 준다.

 

6_3일정도 지나면 꺼내서 간장을 체에 걸른다.

 

7_체에 걸른 간장은 다시 끓이고 충분히 식힌 다음 다시 마늘쫑에 부어 준다.

 

 

이런 저장 식품을 만들어 놓으면 마음이 든든하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수시로  꺼내  먹다가 질리면 고추장 넣고 무쳐 먹어도 좋다. 이것 저것도 먹기 싫고 입맛이 없을 때 냉장고에서 마늘쫑  장아찌를  꺼내서 밥에 물을 부어 말아 먹어도 개운하다.

 

며칠 전에는 지인에게 초청을 받아 ‘Summit House’라는 고급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집으로 돌아 왔다. 집에 오자 마자 남편이 마늘쫑 장아찌를  달라더니  맨 밥에 물을 말고는 한그릇을 뚝딱 먹어 버린다.

 

어디에 살든 한국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렌지 카운티의 미쉘입니다.

 

 

 

출처 : 미즈쿡 레시피
글쓴이 : cho4890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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