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친구가 친정에 왔다 .
그래서 몇 일 같이 놀러다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
학교 다니던 시절 무더기로 몰려다니면서 놀던시절 세월에 묻어버린 사람이야기가 나왔다.
그 사람은 지금 내친구 남편의 절친한 친구 이면서 우리에겐 고등학교 선배님이었다.
시간이 가서 결혼 이란걸 생각할 때쯤.....
결혼이 그렇듯 일방적인 혼자의 사랑으로 이루어 지는것은 아니다.
그 때는 내가 선을 보고 양가 어른들이 다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그 이야기를 이선배는 내친구의 애인인 친구통해 전해 들은것이다.
" ㅇㅇ씨 선 보고 양가 어른 만난다는데 ㅇㅇ야 어쩔래? "
그 선배 맨정신으로 이야기를 못해 술이 약간되어서 찾아왔다.
이선배 입장에서는 사랑앞에 자기 집안에 대한 체통. 자존심. 체면........
우리집 대문앞 내앞에 미련없이 무릎 딱 꿇고 ...............
나는 얼마나 놀랐는지 빠져나갈 궁리에 선배 다음 날 맨정신에 이야기하자.....
그 다음날 맨정신에 우리집근처 도로의 가로수밑에 마주 섰다 .
소위 말하는 결혼 전제의 프로포즈....
"첫 눈에 반해서 2년넘게 짝사랑하면서 아무리 꼬셔도 안 꼬시키더라. 무슨 여자가 그렇게 벽창호냐................
내가 너한테 약속해줄수 있는건.
첫번째. 이세상에서 죽을때 까지 니가 원하는건 다 해줄께. 이세상에서 가장행복한 여자로 살수있게 노력할께 .
두번째.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처럼 니가 평강공주가 되고 내가 바보온달이 되어 한평생 같이살자.
세번째.한평생 살면서 마음고생 절대로 안 시킬께.
경제적인건 내가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건 어쩔수 없지만. 그 밖에 어떤것도 마음고생 절대 안 시킬께.
니 앞에 맹세할께.........."
" 선배 뭘 보고 선배 믿냐 ?"
" ㅇㅇ아 내가 니 앞에 무릎꿇고 빌면 되겠니? "
그 소리에 은근히 오기 발동 ~~~~~~~
" 선배 무릎꿇고 빈다고 그래 ......"
밤이긴 했지만 대로변 가로수밑 인도위에 미련없이 무릎 꿇고 앉아서 .....
" ㅇㅇ아 손모아 빌까 ? 니가 빌라면 빌께 ?....."
"........................................................................"
내 머리속에서는 지금 내 앞에 벌어진 상황을 지혜롭게 빠져나갈 궁리만 ..........
" 선배! 울집 맞이고 외동딸인데 울 부모가 좋다면 한번 생각해 볼께 "
결과는 울부모가 반대.....
그선배 그 길로 회사도 못가고 6개월넘개 폐인되다시피......
이 사건을 내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친구.연인.선배로 엮여 있어서 비밀에 묻었다.
내 집안에 오빠들하고는 상의를 했었다.
울 오빠들 빨끈 해서 남자 망신 다 시킨다고 난리가 났었다..........
그 화살은 내게로 집안이 발꺅 뒤집어 졌었다.오빠들 하는말 .....
" 남자가 그 정도면 목숨거는건데. 남자에다 선배 인데다.그 정도면 한번 봐줄만 안 하냐
내 같으면 백번 죽었다 깨도 여자앞에 무릎 못 꿇는다 ."
몇 일후 내친구가 찾아 왔다.
" 현아 오늘 ㅇㅇ(내친구 애인)씨 만났는데 내 한테 화를 얼마나 내는지.
ㅇㅇ씨 그 정도면 한번 봐주지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사람을 어떻게 저렇게 맹글어 놓냐고.
야! 너무했다. 그 선배 친구(내친구 애인)씨 한테 이야기를 해서 그 이야기 듣고 선배한테 친구인데도
남자 망신 다 시킨다고 열나게 욕 해주었다더라~~~~~~
현아. 싫은건 어쩔수 없지만 진짜 너무 했다. "
세월이 20년이 넘었다 ..어제 친구랑 그 이야기가 나왔다.
"그 선배 마지막 만나던 날 꼭20년후에 이 시간 이 자리에서 한번 만나자고 했었어....."
" 안 그래도 그 동안 선배 계추때마다 울신랑한테 너 안부를 물었어.지금 20년 지났지 "
" 응. 그 동안 가끔 생각나면 그선배 내가 억수로 미안 했었어. 인자 한번 만나도 안 되겠나...."
내친구 그선배님한테 바로 전화해서 대구와서 내 만났다고......
" 선배님 집사람 같이 모시고 나와서 내일 저녁 사주세요 . "
" 나도 ㅇㅇ 보고싶다. 알써 집사람 안 대리고 갈거야. 내일 저녁사줄께 만나자 "
흐르는 세월속에 어느날 무득 생각이나면 억수로 미안한 마음이 나도 항상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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