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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헌 서방을 팝니다.

행복 뚜엣 2011. 8. 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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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을 팝니다.

서방을 팝니다.

헌 서방을 팝니다.

 

반 백년을 함께살아

단물은 빠져 덤덤 하겠지만

허우대는 아직 멀쩡합니다.

 

키는 6척 조금 미달이고

똥배라고는 할수 없으나

허리는 술찬이 굵은편

대학은 나왔으나 머리는

깡통입니다.

 

직장은 있으나

수입은 모릅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하고

밤늣게 용케 찾아와 잠들면 그뿐

 

포옹이나 사랑 놀이니

달작 지근한 눈 맞춤도

바람 결에 날아 가버린

민들레 씨앗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 흔한 맥주한잔 둘이서

나눌 기미도 없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의

들뜨는 나들이 계획도 없이

혼자서 외출하기 아니면 잠만자기

 

이런  서방도 헌 서방이니

헐값에 드립니다.

헐값에 드립니다.

 

 

주정 거리며 비틀거리며

말은 하지만 가슴에는 쌓인 아픔

눈물 번지고 허무감이

온몸을 휘감아돌고

빈말인줄 뻔히 알면서도

 

 

서방을 팝니다.

서방을 팝니다.

한 서방을 팝니다라고

속으로 외치며 울먹입니다.

 

흩어진 마음

구멍이 송송 뚫린 듯한

빈 가슴을 두드리며

안으로는 빗질하며 울먹입니다

 

김광수 사장님의 메모지 에서...

출처 : 엔돌핀이 있는 마을
글쓴이 : 고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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