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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위에 밤이 내려 앉는다.

행복 뚜엣 2012. 1. 13. 05:23

밤은 소리도 없이 깊어가는데

혼자 밤을 밝히고 앉아서...................

 

세월은 잠깐 흐른듯한데

오늘 어머님 6번째 기제사 지내고 돌아왔다.

 

6년전의 오늘을 생각하면서  .......

그러나 다시 그 날이 돌아 온다고 해도 변함없이 이렇게 결정했을것이다.

 

의성 고운사에 아이들을 모두 대리고 2박3일 들어가는 길에

어머님 계시는 병원 간호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때 어머님이 몇일 못 계시겠다는 예감을 했다. 

 

그 날도 랑이 퇴근하자 마자 큰아이 공부 가르치고

난 저녁 밥 짓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랑이 보고 처음으로 외식가자고 했다.

랑이 황당해 하는 얼굴에 대고 배고픈데 고기먹으로 빨리 가자고....

 

애들 둘 데리고 랑이 먼저 나가고

큰애랑 같이 나가는데 핸드폰으로 병원에서 보호자 빨리 호출이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신발을 신으니

" 큰애가 엄마 할머니 위독하시다 는데 병원으로 빨리가야 하지 않아요?"

" 응! 아직은 시간이 좀 있어. 아빠한테는 이야기하지 말고 일단 저녁먹으로 가자

그리고 오늘 엄마가 왜 이렇게 하는지는 할머니 초상치고 설명해 주마." 

 

나가면서 핸드폰은 집에 두고 나갔다.

그 길로 저녁먹고 랑이 공주 손잡고 애들이랑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논다.

난 최대한 시간을 내가 끌수있는한 많이 끌었다.

 

어머님 앞에 상주라고는 딸랑 랑이 뿐이다

딸들이 모두 모여도 랑이와 내가 가지 않는한 아무것도 결정할수가 없다. 

며느리인 내가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니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  

" ㅇㅇ! 어머님 돌아가셨다는데 샤워하세요. 짐 챙겨서 병원으로 갑시다."

밤 12시가 넘어서 병원에 도착하니 다른 형제들이 모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

 

모든 절차를 끝내고 조용해질 무렵.....

큰 아이를 불러 앉혔다.

 

지금 부터 엄마가 하는 말 귀담아 들어 두었다가

그 때가 되면 동생들 데리고 너두 이렇게 처신해 주기 바란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전생에 비슷한 업의 인연으로

이승에 부모와 자식의 인연으로 왔다가 돌아가면 남남으로 돌아간단다.

그래서 사람의 몸으로 있을때 부모자식 이지만 돌아가면 남남이란다.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이 왔어도 엄마가 많은 시간을 최대한 끌었는 것은.

첫째는 아빠와 너희들을 위해서이고

둘째는 할머니를 위해서란다.

 

부모의 임종을 지켜주는 자식이 있는데

그 것도 돌아가시는 분의 복으로 그 자식과 인연이 있어야 가능한것 이란다.

자식이 많아도 그 많은 자식이 모두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는건 아니란다.

 

첫번째 이유?

사람은 생명이 끊어지면서 몸속에 있던 나쁜 균 들이 모두 밖으로 나오는데

부모님의 임종을 지킨 자식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을 하면서

부모의 시신에서 나온 그 나쁜 균 들을 모두 호흡으로 마시므로 해서

부모랑 같은 병으로 발병을 한단다.

의학적으로는 유전이란 말을 한단다.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이 왔어도 엄마가 병원에 빨리 가지않은 이유는

할머니의 임종을 의도적으로 자식인 아빠가 피해 가기를 바랐기 때문이란다.

그 것은 부모 입장에서 보면 할머니도 엄마랑 같은 마음이었을것이다.

 

특히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실 경우는 임종을 절대로 지키면 안 된다.

때가 되면 아빠랑 엄마도 이승을 하직할때......

너는 동생들 대리고 부모님 임종 절대로 지키지 말아라.....

 

두번째 이유?

사람은 생명이 끊어지고 나면 육신에 체온은 서서히 식어가는데

온기가 남아 있을때는 영혼이 아직 그 육신을 떠나지 않았으므로

그 육신을 후손들이 옮기거나 만지면 영혼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단다.

 

그래서 엄마가 할머니를 위해서도 병원에 빨리 안 가고 시간을 최대한 끌었단다.

아빠와 엄마가 병원에 도착해야만 모든 결정을 할수가 있기 때문이란다.

 

어차피 떠날 사람은 떠나야 되고 남겨지는 사람은 남겨져야 되는데........

부모는 평생을 자식을 위해서 살다가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식이 좋은 쪽으로 해주는게 부모의 마음이란다.

 

그리고 자식의 마음도 이별이란 마지막 가는 길에

부모가 편안히 돌아가기를 바라는게 자식의 마음이란다.

 

할머니 앞에 아빠 혼자 상주로 손님 쳐야 되는데

병원에 가면 그때 부터는 아빠가 별로 먹고 싶지도 않겠지만

손님 맞이하느라 식사할 시간도 없으니

엄마가 아빠 든든히 식사부터 드시게 했단다...... ㅋㅋㅋ

 

너희들도 나중에 세월가서 부모님 초상치게 되면

임종 지키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고. 든든히 식사부터 하고 할일하면된단다...

 

사람은 누구나 이별이란걸 하게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큰아드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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