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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엄마 ! 나 상 받았어 ?.

행복 뚜엣 2008. 9. 22. 15:30
막내 초등 1 공주가 학교 갔다. 돌아 오면서 신발도 벗는둥 마는둥
뛰어 들어 오면서 고래 고래 외친다 !.
교내 독후감 쓰기대회 입상. 동상........
"엄마 ! 나 오늘 상 받았으니까 ? 내 용돈으로 통닭 한마리 쏜다 !....."
ㅋㅋㅋㅋㅋㅋ
상장에 .통닭까지 . ㅋㅋㅋㅋㅋ

3월달에 입학 할때 한글 겨우 때서 입학 시켰다.
그날 부터 나도 외출 삼가 .두문 불출......
어쩌다. 학교 갔다 돌아와 내가 없으면 동네서 고래고래 울어서 .
엄마. 없다고 동네 광고를 다 한다.

학교 생활 일주일 하고 나서 .
서럽게 울면서
"엄마 .엉엉.....학교는 왜 간식 안 주는거야 !
잠 자는 방은 왜 없는데 ! 선생님 무서워 ! 엉엉엉....."
"유치원은 천국이고 학교는 지옥이야. 엄마 .엉어엉....."
(유치원은 간식에. 잠오면 잠자는 방에서 오전에 잠깐 잘수도.)
"그래. 그랬어 ! 그럼 내일은 엄마가 유치원으로 데려다 줄게. 울지마?...."
" 싫어 ! 학교 갈래 ? 친구들이 나 보고 싶어 할꺼야 ?"
"그럼. 학교 데려다 줄까 ?"

학교갔다 돌아 올때가 되면 나는 이불를 펴 놓는다.
이 녀석이 오면. 데리고 제일 먼저 이불속에 들어가서
껴 안고 책을 읽어 주면서 같이 낮잠을 즐긴다.
그리고 나서 일어나면 그때 부터 숙제.학습지. 동화듣기 등등.....
하루의 생활이 이렇게 끝난다.

5월달 부터는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을 치더라구요.
"엄마. 나 누구랑 누구랑 같이 빵점 맞았어."
고래 고래 자랑을 한다.
지 생각에는 혼자가 아니라는데 행복해 하는거 같았다.
세상에...........

"주현아 빵점 맞았으니까. 우리 같이 빵가게 빵사러 가자 ?..."
이녀석은 좋아 죽는다.....
(혼자 빵점 안 맞은 데다 엄마가 빵까지.......)

빵 집가서 빵을 사고 싶은데로 사줬다.
저녁에 오빠들이랑 빵 파티를 하면서 하는 말.
"오빠 ! 엄마가 빵점 맞을때 마다 빵파티 해준데
오빠. 나 때 문에 빵 싫컷 먹을수 있어 좋지 ?그지? "
저녀석이 내 마음을 알까......
거기다 누가 오면 자랑까지.
엄마가 빵점 맞았다고 빵 파티 해 줬다고....

두달쯤 지났다
하루는 "엄마 나 이제 빵점 안 맞을래?"
"왜"
"챙피 해서?"
"그럼. 오빠 들이랑 엄마가 빵 먹고 싶어 질 텐데 어쩌지?"
"이제 부터 돈으로 빵 사먹고 대신 내가 백점 맞아 오면 통닭 사주세요?"
"그럴까?"

그래서 어제는 애들이랑 나가서 죄없는 꼬꼬 두마리 잡아 먹으면서
"오빠 통닭 먹고 싶으면 예기해 내가 백점 맞아 올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책 가방 메고 학교 열심히 간다.
이제는 학교 갔다 오면. 혼자 알림장 들여다 보고 숙제하고 학습지 해 놓고 놀러가고
저녁이면 일기도 혼자 써놓고 .책 가방까지 챙겨놓고
가끔은 동화 지어서 읽어 주면서.
덤 으로. 나 에게 편지도 한 통식 써준다.
그 속에 언제나 안 빠지는 단골 메뉴
엄마 사랑해요 ? 정말 정말 하늘 만큼. 땅 만큼 .우주 만큼 . 사랑해요?. 뽀뽀뽀.......

주절 주절 써보았어요?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
아이가 깨달을때 까지 참고 기다는거 더 죽을 맛이죠.
머리에 김이 모락 모락 피는 날에는
' 조카 한명 키우고 있다 ' 참자 .어쩌 겠어 조카인데 성질데로 다 못하잖아.
나 자신과의 싸움이죠 . 그러다 보면 .
아이와의 전쟁이 아니라
매일 매일 내 자신과의 전쟁이죠!
그래도 어쩌 겠어어요.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이제 백년 농사의 시작 인데.
끝 없이 인내와 기다리는 힘으로 기다려 야죠.

아이 스스로 깨 달을 때까지?

출처 : 엄마 ! 나 상 받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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