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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보온달의 추억.

행복 뚜엣 2015. 9. 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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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 들어 오니 바보온달이라는 닉이 많이 보인다.

아득히 잊어버리고 살던 옛날 추억이 떠오른다. 


결혼할때쯤 혼자서 선을 많이 보러 다녔다.

그러다가 양가의 어른이 마주하는 일이있었다.

학교가 남녀공학이다 보니 친구 선배 모두 얼키고 설켜서 결혼을해서 살고있다.


혼자서 짝사랑을 2년 넘게 한 마음이 급해진 3살 많은 선배님.

늦은 가을날 한밤중에 그 선배님에게 프로포즈를 받은 기억은

평생을 바보온달이라는 단어만 들리면 가슴이 아프다. 


내가 하는 사랑만 중요했지 남이 바라 봐주는 사랑은 안중에도 없던 철없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어느날 그 사랑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참으로 부끄러웠다.

두번 다시 그 선배 앞에는 얼굴을 들고 설수가 없을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가로수가 낙엽으로 많이 떨어지던 늦은가을 깊은 밤.

시내에서 친구들이랑 친구 애인들 선배님들 이랑 무더기로 몰려다니며 놀고 귀가를 했다.

집에 금방 들어 왔는데 전화가 왔다.

이 선배님 택시를 타고 무작정 나를 따라 오신거다.


집 근처에 길가 가로수 낙엽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 지는 가로수 밑에 마주보고 섰다.

그 동안 너 에게 관심 받을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바늘 끝도 안 들어 가더라

그래도 한번쯤은 관심 가져 줄만도 한데 벽창호더라.

그렇게 관심 못 받게 행동한 내 책임도 있지만 지금부터 나에게 관심 가져주면 안 되겠니~~~


"니랑 결혼해서 사는 동안에 내가 약속 3가지는 해 줄수있다,

첫번째 약속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게.

두번째 약속은 평생 열심히 노력할게 니가 원하는 거라면 다 해줄게.

세번째 약속은 니가 평강공주가 되고 내가 바보온달이 되어서 한세상 같이 살자."


"선배 내가 뭐 믿고 내가 선배 따라가냐?"

"내가 무릎꿇고 빌면 믿어 줄래 내가 무릎 꿇고 사정이라도 하고 싶다."


그 선배님은 그 날밤 정말 내 앞에서 무릎 끓고 사정을 했었다.

친정에 어머니가 좋다고 하면 생각 함 해본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빠져 나왔다.


친정어머니가 반대를 하셔서 그 길로 헤어졌는데

그 이후 그 선배님은 다니던 회사도 치우고 집에서 일년을 폐인처럼 생활를 하셨다.

그러다가 선 봐서 결혼을 했다.

결혼하기 전에 하나 약속을 해 주라고 하셨다.

세월이 20년지난 오늘 얼굴 한번 볼수있게 만나주라는 약속을 해 주었다.


그 이후 내 절친 친구 남편의 절친이 그 선배님이어서 내친구를 만나면 가끔 안부는 물어본다.

그 선배님도 내 친구를 만나면 항상 나의 안부를 물어보신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어느날 내친구랑 그 선배 이야기가 나왔다

내친구 세월을 계산 하더니 21년 되었으니 이제는 만나도 되겠다면서

그 선배님에게 전화를 바로 하더니 선배님 내일 누구랑 같이 저녁 사주세요?


그 다음 날 약속 장소에 조금일찍 나갔더니

그 선배님 한시간 전에 나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옛날의 그 모습 그대로 였다.

왜 이렇게 일찍 나왔냐는 물음에 너 빨리 볼려고 일찍 나와서 기다렸다는

한마디 대답 속에

그 동안의 세월속에 가슴에 묻어둔 한 여인을 그리워 했을 선배님 마음을 읽었다.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선배 앞에 마주 앉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정말 사랑해준 진실한 마음을 내가 몰라준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한 남자가 평생을 일편단심으로 바라보는 사랑~~~~

그 사랑을 받은 빚~~~~~


그 이후 내친구 시어른 장례식장에서 그 선배를 두번째 마주했다.

그날 모인 몇사람이 따로 나와서 술을 한잔하면서

그 선배는 친구들이 있는데도

"오늘은 너가 올 것 같아서 초저녁부터 와서 기다렸다는 말과 "정말로 좋아했다" 는 말씀을 하셨다.

이제 내친구 시어머니 장례식장에서 그 선배를 세번째 마주 할일이 남아 있다.


그 때 그 시절에는 집안의 오빠들의 질책이 나 에게로 모두 쏱아 졌었다.

바보온달이 남자 망신 모두 시켰다고

남자가 그 만큼 좋다는데 한번 쯤 봐주지 정말 모질다는 말과 함께~~~~


에휴~~~~~~~~~~~

사람의 인연이 어디 마음 데로 되는 가요?



출처 : 고운자리
글쓴이 : 고운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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