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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남자,사람>.3

행복 뚜엣 2011. 5. 19. 17:21

 

 

두가지 얘기가 모두 중국꺼라서  이번엔  우리나라의 사랑을 하나만 더해 봅시다

고려말에 공민왕을 누구나 아실겁니다

 

이 공민왕이 또~ 지독한 애처가지요  공민왕은 어린 시절에 원나라에 볼모로 잡혀서

오랫동안 생활을 했습니다   노국공주(魯國公主)와는 정략결혼으로 지금으로 보자면

국제결혼을 한거지요   둘이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역사적인 자료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노국공주는 원나라 위왕의 딸로 공민왕과 결혼초에 아기를 가졌다가 유산하고 

16년 동안  아기를 갖지 못하다가  임신이 되어 출산의 고통으로  아기와 함께 세상을

떠났지요    공주를 잃은 공민왕은 실성한 사람처럼 육식을 금하고 3년 동안을 공주의

무덤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공민왕은 공주의 모습을 그려 놓고 생전과 똑같이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외로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사찰을 짓고 불사(佛事)를 많이 일으켰지요

이때 등장한 인물이 신돈이라는 인물인데 신돈은 원래 노비의 아들이였으나  아버지가

유력자로서 중이 될 수가 있었지요

 

신돈이 공민왕에게 얼마나 신망 두터웠으면

<아구사 사구아(我求師 師求我) 내가 그대를 구해 줄테니 그대는 나를 구해 달라> 는

글귀로 맹세를 했겠습니까??  이 때부터 신돈의 섭정이 시작되지요

신돈은 왕의 모습이 너무도 애처로워서  전국에 수배를 내려 노국공주와 닮은 여자를

찾는데  마침 국경지역에  반야(般若)라는 처녀가 노국공주가 환생한 것 처럼  꼭~

닮았더랍니다

 

신돈은 왕에게 공주의 환상을 보여 주겠노라고 하고 절대로 잡으려고 하면 다음 부터는

못 본다고 하며  법당에 향불을 진하게 피우고 반야가  불상 뒤에  숨었다가 연무속에서 

은은하게 나오는 걸 보여 주었지요

공주를 본 왕은 신돈에게 불법으로 환생을 시키라고 명하지만  있을 수 없는 얘기지요

 

공민왕과 신돈을 평가하는 것은 후에 역사가들의 몫이지만 신돈도 그런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는지도 모릅니다

노국공주가 다시 올 수 없는 길로 떠났다는 사실을 안 공민왕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열 서너살의 미소년들을 궁안에 들이고 홍의동자라고 붉은 옷을 입히고

이를  빼서 밤마다 오랄쎅스를 즐기지요

 

그러니 정치는 뒷전이겠지요  문제는 홍의동자들이 공민왕의 후궁들을 건드리는 겁니다 

어느날 자제위 소속의 미소년 홍윤(洪倫)이 후궁인 익비(益妃)와 통하여 익비가 임신했지요

 

평소 후사가 없어서 고민을 하던 공민왕은 익비가 낳을 아들을 자기의 아들로 삼기 위해 홍윤

일파와 환관인 만생을 모두 죽여 사실을 은폐하고자 했지만  이 소식을 들은 만생이 먼저

선수를 쳐서 홍윤·권진·홍관·한안·최선 등과 공모해 밤에 공민왕을 시해하지요

 

이래서 고려의 역사가 그늘속으로 막을 내리고  18년 동안 우왕,창왕,공양왕을 마지막으로

고려라는 나라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합니다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최영 장군을 죽이고 이씨조선의 부모 형제간에 피비린내

나는 조선의 역사가 그려집니다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말을 만들어 낸 고려의 충신 72명이 태조에게 항명하는 뜻으로 두문동

산으로 들어가 은거하다가  대부분은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성사제 등의 13명은 회유에 굴복하지

않고 가시덤불을 쌓고 불을 질렀으나 나오질 않고 선비정신으로 화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사랑 얘기를 하다가 역사 공부로 일관하고 말았네요

제가 느끼기로는 여자라는 실체가 이렇게 나라도 뒤엎고 역사의 뒤에는 꼭~ 그림자 처럼

여자가 따라 다닌다는 사실로 볼 때 새삼 이 시대의 여성에게도 그런 피가 흐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일말의  노파심도 생기는군요   ☞

 

보조자료로 "노국공주"라는 노래를 실어 드리겠습니다

 

노국 공주 / 문희옥

 

1.궁전옥저 꿈을 꾸던 1349년 10월 어느 날

  부풀은 가슴으로 파초선에 새긴 첫사랑

  청담에 은빛여울 꽃바람에 흩어질때

  연화에 침전에 곱게 잠드는 내사랑 노국공주여

 

2.눈보라가 몰아치던 1365년 2월 어느 날

  흥망사 극락전에 빌고 빌던 그 사랑이

  한줌의 흙이 되어 꽃상여에 여울질때

  당신은 어이해서 말이 없는가 내사랑 노국공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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