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대구 집에 도착
아이들은 모두 잠이 들어 있고
내 방에는 큰아들 녀석이 이부자리 반듯하게 펴 놓았는데
잠도 오질 않고 갈증도 나고 막걸리 한 잔하면서 컴에 ......
" 아저씨 이부자리 풀 먹여서 밟아서 싹 궤메서 펴 두었으니 애인이랑 편안히 주무셔요 ?"
" 내가 애인이 어디 있어..... ㅎㅎㅎ 난 당신 밖에 없는데....."
난 내 남자라고 내꺼라고 생각 안 한다.
집 밖에 나가면 남의 것. 집에 들어 오면 내꺼 ... 뭐 ! 그런거지 ..... ㅋㅋㅋ
" 당신 인들 바람 안 피겟어여 모르면 그 만이고 약 인거지..... ㅎㅎㅎ
직업상(공무원) 발 목 잡혀 인생 끝 나는 일은 없게 상대 인격 봐가면서 바람 피셔
당신 만나서 별별 더러운 꼬라지 다 보다 못해
마누라 돈 싸들고 당신 앤 찾아가서 합의보자 하는 일은 없게 하셔여 .......... ㅎㅎㅎ"
" ㅎㅎㅎ 난 일 밖에 몰라 ... 당신 알다 시피 하나 밖에 모르 잖어! ....... ㅎㅎㅎ"
세월이 편한 쪽으로 많이도 변해가지만
난 아직도 이부자리 쌀로 죽 쑤어서 풀 빳빳하게 먹인다.
밀가루 풀먹이면 비오는 날이면 이불이 눅눅해진다.
쌀 풀을 먹이면 비가 와도 이불이 항상 까실까실하다.
여름에도 얇은 솜 이불의 속 껍질도 빨면 풀먹여 놓으면 이불이 힘이 있다.
겉의 껍질까지 풀 빳빳하게 먹여서 발로 꼭꼭 밟아 햇볕에 말려 놓으면 까실 까실 시원하다.
한 밤중에 차를 끌고 조용한 중부내륙을 내려오면서 생각을 해보니
나도 얼마 안 있으면 지천명(知天命)을 봐라 보는 나이다.
이 나이가 되니 못 볼것도 안 볼것도 없다.
마음이 몇 개의 경지를 넘었다.
예전에 가정법률상담소 상담사로 있을때는 세상에 별별 더러운 꼬라지 더 볼것도 없이 모두 봤다.
그 때는 부부문제로 오는 사람 법률적인 절차상의 해결을 상담해 주었었다.
결혼생활을 이 만큼하고 이 나이가 되어서 다시 그 일을 하라면
지금은 어떤 상담을 해 줄까 ?........
가끔 내 자신에게 물어 본다.
랑이 관사 올라 갈려고 차 시동을 걸면서 항상 전화를 한다.
' 지금 출발 한다고'
이 한 마디는 많은 의미가 내포 되어 있다.
가끔은 생각해 보는데
한 밤에 랑이 관사 도착해 올라 갔다가
현관에 신발이 두 켤레 있다면 ......
방문을 열었는데 두 사람 잠 들어 있다면 .....
어떻게 할건가 ?...............
사람 마다 상황에 부디치면 대처 하는 방법이 모두 다르지만 .....
난 조용히 방문 닫아 놓고 왔다간 표시 전혀 내지 않고
그냥 뒤 돌아 서서 집으로 다시 내려 올것이다.........
왜냐면 남자라는 인간은 모를 때는 숨기고 조심이라도 하지만
뒤 집어 엎어놓으면 대 놓고 뭣대로 하라고 눈 앞에서 하고싶은 데로 하는 인간이라서...
끝까지 모른척 해주는 게 약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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