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에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불현듯 낮에 보았던 그림이 생각이 난다.
아이들 모두 나가고 횡하니 빈집에 혼자 있는게 싫어서
짐 챙겨서 갓바위 등산겸 기도하러 갔다.
계단을 거의 모두 올라 갔을 쯤.
계단에 아저씨 한 분이 퍼져서 앉아 계시고 그 옆에는 여자 두분이 어쩔줄 몰라한다.
한 사람이 형부 정신차리 라고 부른다
" 아저씨 혈압있어요"
" 네"
" 바늘이나 옷 핀 있어요"
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이 아니기는 했지만 내 가방과 지갑을 뒤졌다.
나는 항상 사혈 수지침을 지참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 아저씨 손 주세요?"
졸지에 갓바위 올라가다가 처음보는 아저씨 손가락 모두 사혈해 주고......
" 조금 쉬면 금방 좋아 질거니까 조심해서 내려 가세요"
" 감사합니다."
갓바위에 앉아서 많은 사람들을 구경했다.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열심히 절하는 부부...
아이를 엎고 올라온 애기 아빠 부부...
중년 이 것만 두 사람이 손을 꼭잡고 있는 사람...
저 사람들은 정말 부부일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주말 한 낮의 갓바위는 정말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놓지를 않는다.
나는 정말 이제것 살면서 저렇게 손 꼭 잡고 다녀본 기억이 없는데.....
부끄러워서도 못 하는데.........
중년이 넘어가는 나이에 용기가 참 좋다는 생각으로 한 참을 감상했다.........ㅋㅋㅋ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월 더 가기 전에 부부가 두손 꼭 잡고 다니는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출처 : 엔돌핀이 있는 마을
글쓴이 : 행복 뚜엣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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