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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하는 큰아이.

행복 뚜엣 2012. 4. 25. 21:52

어제 의정부 보충부대에 대려다 주고 왔다.

전날 버스편으로 혼자 보낼려고 했더니

랑이 연가 내어서 큰아이 혼자라도 대려다 주고 온다고 한다.

 

아침에 같이 나서서.......

입소 시간이 되어가니 훈련소 입대 마당에서 공연이 있었다.

큰아이는 내 휴대폰에 자기 얼굴 사진을 열심히 찍어 놓는다.

없는 동안 보라고 하는 모양인데.....ㅋㅋㅋ

 

퓨전 아리랑노래가 나오길래 나도 모르게 흥얼 흥얼 따라 부르고 있었더니

큰아이가 멍하니 쳐다 본다.

" 왜 엄마가 다른 엄마들 처럼 한달씩 울지는 못할망정 노래 까정 부른다고 그러냐? "

" 아니요 그런 모습이 더 좋아요.... ㅋㅋㅋ"

" 나는 너가 이 만큼 커서 입대하니 정말 기쁘다.....ㅋㅋㅋ"

 

" 아빠가 저 뒤에서 울고 계셔요!"

뒤를 돌아보니 랑이 나무옆에 서서 나무껍질를 손으로 뜯으며......

" 아빠 왜 저러냐. 엄마가 울어야지 아빠가 울고 엄마는 노래 부르고 ........ㅋㅋㅋ"

 

울랑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인다.

아들 군에 보내는 머리가 히긋히긋한 찹찹한 아버지의 뒷모습이 ............

 

옆에 있는 포플러스 나무 두구루 껍질이 벗겨졌다.

울랑 마음이 여리기는...............

 

                                     20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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